[앵커]
오늘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70대 남성이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길이 상당히 크게 타올라 위험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는데, 경찰의 상시 경호 대상인 삼부 요인이 이런 일을 당한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먼저 윤수영 기자가 자세한 사건상황부터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오전 9시8분.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 검정색 관용차량과 경호차량이 줄지어 들어섭니다. 앞서 들어간 방문차량에 막혀 잠시 멈춰선 순간, 갑자기 한 남성이 달려들더니 이내 불길이 치솟습니다.

1인 시위 현수막 사이에 서 있던 남성이, 시너가 담긴 페트병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차량에 불을 지른 겁니다. 남성의 옷에도 불길이 옮겨 붙었고, 놀란 정문 보안관리대원이 이 남성을 나꿔 챈 사이, 경호차량 속 경찰관도 뛰쳐나와 소화기로 불을 끕니다.

현행범으로 긴급체포된 남성은 74살 남 모 씨. 강원도 홍천 축산 농민인 남씨는 자신이 만들어 팔던 사료에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이유없다며 기각되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모씨 / 피의자
"(소송에 관해서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권리를 찾기 위해서. 권리. 권리"

김 대법원장은 불에 그을린 사고 차량 대신, 다른 관용차를 타고 오후 일정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경찰도 대법원과 공관 주변에 정보관 등 경찰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집단진입 시도나 위험물 투척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