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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제2의 지구?" 화성 착륙한 미국…우리는 누리호 관심 집중

등록 2018.11.27 21:39

수정 2018.11.27 21:43

[앵커]
미국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화성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인사이트호'는  이름 그대로 화성의 속살을 조사한다는 점에서, 표면을 살펴보던 기존의 탐사와는 다릅니다. 과연 인류가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가 될 수 있을까요? 내일은 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시험 발사할 예정인데, 오늘의 포커스는 우주에 맞춰봅니다.

 

[리포트]
“(화성 착륙까지) 20미터, 17미터, 터치다운(착륙) 준비.“

나사 본부에 가득한 긴장감.
“터치다운 확인(착륙 성공)”

보기엔 낙하산만 펼치면 되는, 쉬운 일 같습니다. 화면으론 천천히 여유롭게 보이시죠? 착륙할 때 속도는 총알의 6배, 초당 6km로 수직 낙하합니다.

크기도 작아 보이시죠? 실제론 성인의 키보다 큽니다. 그러니까, 화성에 날아간 뒤, 총알 6배 속도로 떨어지는 360kg짜리 쇳덩어리를 정확히 12도 각도로 화성 표면에 꽂아 우뚝 세우는 작업입니다.

톰 호프만 / '인사이트 프로젝트' 매니저
“(착륙은) ‘살아남기’, 말 그대로 ‘살아남기’라, 묘사하기 정말 어렵네요. 제 심장은 (착륙에 걸린) 7분 동안 멈췄던 거 같아요.”

지난 2012년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가 표면을 돌아다니며 생명체 흔적을 찾는데 집중한 데 비해, 이번 인사이트의 임무는 지표면에 구멍을 파 지진계를 설치하고, 화성 내부 온도와 지각 두께 등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마이클 왓킨스 / NASA 제트추진연구소 책임자
"수개월 또는 수년 내, 역사책에는 ‘화성의 내부’가 쓰일 겁니다."

화성의 신비는 53년 전 나사의 매리너 4호가 처음 촬영에 성공한 사진을 통해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뉴스 (1965년 방송)
"드디어 화성을 찍은 첫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반세기 넘게 화성 탐사 노력이 왜 이어지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화성에 대기와, 생명의 근원인 물이 흐른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주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안존 /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산소가 있어야 되겠고요. 그 다음엔 에너지가 있어야 되겠죠. 여전히 화성은 춥죠. 에너지가 많이 부족.."

이미 2012년 화성에 도착해 계속 활동 중인 미국의 탐사선 '큐리오시티'. 자신이 만들어진 생일날, 혼자서 생일 자축 노래를 부르며 화성의 신비를 쫓고 있습니다. 이제 인사이트란 친구도 생기면서 탐사 활동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런 우주선을 가질 수 없을까요. 희망과는 다르게 개발 능력은 걸음마 단계. 발사체의 비행 능력을 시험하는 수준에 그칩니다. 내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시험 발사될 예정인데, 우리 힘으로 우주개발 시대를 열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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