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코오롱 이웅열 회장 깜짝 퇴진 선언…"청년 창업자로 돌아간다"

등록 2018.11.28 21:36

수정 2018.11.28 21:46

[앵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도 손을 떼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힘들었다며, 퇴임 이후엔 청년 사업가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웅열 / 코오롱그룹 회장
"여러분들에게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네요."

그룹 전체에 생중계된 깜짝 퇴진 선언에 코오롱 임직원 모두가 놀랐습니다. 이웅열 회장은 퇴임 뒤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며,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장 대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청바지에 검은 티셔츠를 입은 채, 노래 가사로 도전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이웅열
"까짓거, 행여 마음대로 안되면 어떻습니까. 이젠 망할 권리까지 생겼는데요"
"내가 가야 하는 이 길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번 더 부딪쳐 보는 거야."

마흔살에 회장직에 올라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23년간 그룹 성장을 이끌어 온데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습니다. 자신이 비켜줘야,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웅열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입을 앙 다물었습니다. 이빨이 다 금이 간듯합니다."

코오롱은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됩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고, 코오롱 인터스트리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들어갑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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