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경찰 경무관 "인사 불공정, 국정조사 하라"…승진 누락 이례적 '항명'

등록 2018.11.29 21:16

수정 2018.11.29 21:21

[앵커]
오늘 경찰 고위 간부 인사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지방 경찰청장에,, 원경환 인천청장이 내정되고, 이용표 경남청장과 이상로 대전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했습니다. 경무관 4명의 치안감 승진인사도 단행됐습니다. 그런데 경무관 계급인 서울청 경비부장이, 억울하게 승진에서 누락됐다고 청와대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경찰 조직에서 인사 문제로 공개 항명하는 건, 정말 이례적인데요, 백남기 사태의 책임을 자신에게 물어 승진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면서 국정조사까지 요구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동안 경찰의 시위와 집회 대응을 지휘했던 송무빈 서울청 경비부장 작심하고 기자들을 불렀습니다. 자신의 자리는 경무관 가운데 가장 힘든 보직으로 전임자 모두 2년 안에 승진했는데 자신은 인사검증 대상에 들지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송무빈 /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
"늘 승진 0순위였어요. 이 정부 들어서. 왜, 촛불집회를 평화롭게 관리한 나름대로 상징성 있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송 부장은 누군가 백남기씨 사망 사건의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는 투서를 넣은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송무빈 /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
"정부 고위층 이런 분들이 말로 예를 들면 송무빈이는 물대포 책임자인데 왜 시켜 이러면 바로 타격 받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자신은 백씨가 쓰러진 서린 로터리가 아닌 태평로를 지휘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투서 등이 공정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권모술수에 능한 자들이 승진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부장은 경찰과 고위 경찰 인사권을 가진 청와대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오늘 퇴직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경찰 고위간부가 인사 결과에 반발해 정부를 공개 비판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경찰 조직 안팎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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