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교사 임용시험서 정권 '코드' 맞추기 논란…수험생 "너무 이념적"

등록 2018.11.29 21:18

수정 2018.11.29 21:21

[앵커]
최근 공립학교 교사 임용시험이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역사 교과 지원자들이 본 역사 과목의 한 서술 문제가 논란입니다. 일부 수험생들이 역사 과목에 굳이 이 문제를 낸 이유를 모르겠다며 문제의 편향성을 지적하는데요.

그게 어떤 문제인지, 백연상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열린 중등교사 임용시험 3교시 역사 전공 과목에 출제된 1번 문제입니다.

1961년에 발표된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의 '공동선언문'을 지문으로 보여주며 이 단체가 주장한 통일 방안 등 4가지를 물었습니다. 이 단체는 419혁명 이후 일어난 대학생들의 통일 운동 조직 중 하나로 급진 민족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활동을 한 것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일부 고등학교 교과서에만 이 단체명이 나와 있고, 대부분은 4,19혁명 후 '평화 통일론'을 주장한 '혁신 학생 세력'으로만 기술합니다.

시험에 응시했던 A씨는 출제 의도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출제 문항의 이념 편향성이 강하다는 주장입니다.

임용시험 응시생
"임용시험에도 공정하게 평가를 해야하는데 공정하기 보다는 이데올로기가 반영이 되어서"

시험 지문에 나오지 않은 선언문 전문에는 식민지적·반식민지적 그리고 반봉건적 요소 척결 등 이후 '민족해방(NL)'계열이 추구한 투쟁 노선이 담긴 구절도 나옵니다.

강규형 /명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역사학전공)
"현대사 문제가 한 문제 나오는데 굳이 이런 문제를 뽑아야 하겠는가"

문제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은 4.19 이후 통일 운동에 대한 이해를 묻기 위해 출제했으며 고교 교과서 등에 설명되는 내용이어서 교육과정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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