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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文대통령, 중간 급유 위해 경유차 체코 방문"

등록 2018.11.30 15:57

문재인 대통령이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부재 중이었던 27~28일(현지 시각)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 '외교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자 외교부가 해명했다.

외교부는 30일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아르헨티나 방문을 위한 비공식 경유 방문으로, 양국간 사전 양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바비쉬 총리와의 회담이 실질적인 정상회담이지만 체코 측 내부 의전상 이유로 비공식 회담(면담)으로 해줄 것을 요청하여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코 측이 언급한 내부 의전상의 이유에 대해선 "제만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공식적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코는 헌법상 내각책임제로서 실질적 정부운영 권한을 총리가 갖고 있다"며 "제만 대통령은 문 대통령 방문 기간 중에 외국 순방 중이었으나, 문 대통령과 우리 대표단을 공식 방문에 준하여 의전 및 경호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어 "(문 대통령의)이번 체코 방문은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중간급유 등을 위해 경유차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지난 10월 ASEM 정상회의 등 계기에 체코 측이 양자회담을 제안했으나, 우리측 사정으로 회담을 갖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바비쉬 총리와의 면담에서 원전 세일즈와 관련해 애매하게 발언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체코 정부가 아직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재원 확보 등 사유로 구체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소식을 영문 SNS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국명을 '체코슬로바키아'로 기재한 데 대해선 "게시 후 30여분 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SNS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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