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9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한미 금리차·가계부채 압박에 '고육지책'

등록 2018.11.30 20:59

수정 2018.11.30 21:02

[앵커]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 금리를 0.25%p 올렸습니다. 1년 만의 금리 인상입니다.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를 올린 건 아닌듯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고 가계빛이 너무 늘어나는 부담을 좀 덜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금리를 올리면 기업이든 가정이든 은행빚이 있는 분들은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그 여파로 경기가 너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먼저 최윤정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긴장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섭니다.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75%로 0.25%p 인상했습니다.

1년 만의 인상입니다. 15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다는 압박이 컸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금융불균형 확대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가계부채의 누증 상황이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가 되겠습니다"

여기에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도 한 몫 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을 고려했단 설명이지만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계와 기업이 받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금리를 올리는 건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 금통위원 7명 가운데 2명도 소수의견으로 금리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향방도 큰 변수입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기준금리를)1년동안 안 올릴 가능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인상이)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이 올 연초에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연말에 떠밀리듯 고육지책을 꺼내들게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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