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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할 병원이 없어요"…타지로 '원정' 떠나는 간호대 학생들

등록 2018.12.02 19:30

수정 2018.12.02 19:38

[앵커]
간호인력 부족을 이유로 정부는 간호대의 학생정원을 해마다 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지방에서 실습할 병원은 턱없이 부족해 학생들은 집을 떠나 자취생활을 하며 원정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간호대생들의 고충을 취재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포천의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김 모씨. 다른지역 병원에서 실습을 하게 되면서 2주 동안 친구 자취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1년에 평균 5번 정도 실습이 있는데, 다니는 대학에 병원이 없다보니 매번 다른 지역 병원을 찾아 실습을 떠나야합니다.

김 모씨 / 간호대학 학생
"따로 지원해주는 제도도 없고, 저희가 타지생활을 하다보면 모텔이나 고시원을 잡아야 하는데 간호학생들은 대부분 2주에 20만 원씩 (맞춰주고 있거든요.)"

물가가 비싼 서울의 병원에서 실습할 경우 방값과 생활비는 더 듭니다. 실습할 병원을 찾기 힘들어 지역을 가릴 형편도 못 됩니다.

임 모씨 / 간호대학 학생
"실습시간 1000시간을 꼭 채워야 되고, 그러지 못하면 면허시험을 못보잖아요.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국내 204개 간호학과 가운데 부속병원이 있는 곳은 41개에 불과한 실정. 간호대생 정원의 80% 정도가 지방에 몰려있는데 실습 병원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약 4만여 명의 학생들이 고시텔 등에서 지내는 '원정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충을 외면한 채 복지부는 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500여 명, 내년 700명 등 간호대 정원만 늘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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