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뉴스9

유류세 인상이 촉발한 '양극화 분노'…佛 '비상사태' 고려

등록 2018.12.03 21:20

수정 2018.12.03 21:32

[앵커]
여행객들은 거의 폐허로 변해버린 파리 시내를 관광하는 것 조차 두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비상 사태' 선포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란조끼’ 시위대의 3주째 주말 집회가 끝난 파리 시내. 거리 곳곳의 상점 진열장 유리가 처참하게 부서져 있고 주차된 차들은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마네 보디니에르 / 피해 약국 주인
“시위대가 오후 4~5시 사이 제가 나갔을 때 약국을 습격했어요. 가게 밖에 있는 게 나은지 안에 있는 게 더 나은지 모르겠어요.”

‘마크롱 퇴진’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개선문에선 문화재 전문가들까지 동원돼 청소작업이 진행됩니다. 아름답던 파리 시내가 폐허로 변해 버린 모습은 관광객들에게도 낯설기만 합니다.

다리마 / 러시아 관광객
“시위대가 프랑스를 방문한 관광객과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요. 하지만 시위도 권리이므로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다 있다고 생각해요.”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11월17일 시작된 ‘노란조끼’ 시위는 3주째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소도시·노동자를 중심으로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면서 반정부 운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폭력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마크롱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G20 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위현장을 둘러보고 긴급회의를 열어 ‘비상 사태’ 선포를 포함,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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