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같은 제품, 외국보다 더 비싸"…韓 소비자가 '봉'이 된 까닭

등록 2018.12.03 21:30

수정 2018.12.04 18:52

[앵커]
똑같은 제품인데도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비싸게 파는 제품들,, 많은 것 같지요? 그저 체감상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한국에서만 더 비싼것 인지.. 또 비싸면 얼마나 더 비싼지, 김하림 기자가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입국장, 요즘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는 여행객이 많습니다. 뭘 사오는지 구경해보니 파스와 초콜릿등 대부분 국내에서도 파는 제품들. 굳이 해외에서 산 이유는?

박재희 / 서울 서교동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나던가요?) 훨씬 두 배도 차이 나는 것 같아요."

김태은 / 전라도 광주
"세 배 정도 나는 것 같아요."

같은 제품이라도 해외가 훨씬 저렴하다는 겁니다.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봤습니다. 중저가 의류 유니클로는 일본 상표로, 한국에서도 인기인데요.. 겨울 상품 가격을 알아봤더니. 남성 조끼, 4만9900원이네요.

일본은 어떨까?

안상우 / 일본 도쿄 거주 소비자
"저는 지금 일본 유니클로 앞에 와 있는데요, 직접 들어가보겠습니다"

일본 판매가는 약 3만2000원 한국보다 1만8000원, 35%가 쌉니다.

일본 매장 직원
"한국, 대만 분들 일본이 더 싸니까 여행 오면서 많이 사가지고 갑니다."

국내가 비싼 제품은 한두 개가 아닌데..영국 러쉬 비누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두 배 비싸고, 일본 무인양품 접시도 두 배 가격입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도 한국 한 잔 가격이면 미국에선 두 잔을 마실 수 있습니다. 벨기에 고디바 초콜릿은 미국보다 35%, 스웨덴 가구 이케아 6인용 소파는 23만원, 약 13%가 각각 비쌉니다.

독일 카밀 핸드크림 국내 판매가는 6000원.

한국 가격이에요. 독일 현지에선 얼마일까요?

김종성 / 인천광역시
"난 독일에선 5000원."

신현상 / 경기 수원
"3000원."

박명자 / 경기 수원
"2500원."

한은숙 / 인천광역시
"완전 세상에 거품, 너무 심하다."

가격뿐 아니라 내용물도 차이 나는 제품이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약 2000원에 팔리는 롯데 아몬드 초코볼. 가격도 포장도 비슷한데 한국은 12개로, 일본 22개보다 적고 무게도 40g 가볍습니다.

이들 제품은 왜 한국에서 더 비싸게 받는 걸까?

업체들 입장
"마케팅 방법이 다 다르고.. 임대료 등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세금과 배송 등 비용 발생으로.."

또 다른 이유는 없는 걸까? 과시적 구매를 하는 일부 소비자의 행태와 이를 이용한 마케팅도 한몫을 한다는 분석입니다.

윤명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비싸면 안사면 되는데...."

실제 주요 13개국 식품가격 조사에서 한국은 35개 제품 중 와인과 아이스크림 등 31개 제품에서 상위 5위에 들었습니다.

서윤지 / 경기도 화성
"한국 사람한테만 더 가격을 높게 팔아서 화가 나기도 하고."

이렇다 보니 해외 직접 구매를 하는 소비자는 점점 느는 상황.

강노을 / 경기 용인
"해외사이트 가면 항상 더 싼 게 있는 거예요. 몇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해외가 더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소비가 불합리한 가격을 없앨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종성 / 인천광역시
"비쌀수록 한국사람은 무조건 좋은 줄 알고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인식이.. 상인들만 배불리는 것 같아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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