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1000억 소멸되는데…"항공사 마일리지 쓸 곳 없다" 소비자 분통

등록 2018.12.04 21:27

수정 2018.12.04 21:38

[앵커]
다음달 1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내 항공사 마일리지 가운데 10년 초과분이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마일리지를 사용하기가 워낙 어려워, 연간 1000억 원 가까운 마일리지가 고스란히 항공사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일리지 항공권은 여행객에겐 늘 그림의 떡입니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항공권에 좌석을 얼마나 배정하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진희 / 인천시 간석동
"합산 과정도 복잡하고, 그 때 너무 힘든 경험이라 거기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

그렇다고 보너스 항공권 외엔 마일리지를 쓸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항공사들은 기념품이나 영화표, 음식 등을 사도록 유도하지만, 너무 비쌉니다. 1마일당 20원씩으로 환산할 경우 치킨 한 마리에 4만8000원, 커피한잔에 1만6000원에 달하는 등 원래 가격의 두세배입니다.

각 항공사에 적립된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한항공 2조900억원, 아시아나항공 55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도입된 10년 유효기간 제도가 새해부터 시행되면서, 이제 매년 마일리지 소멸이 시작됩니다.

한 해 1000억 원 가량 마일리지가 대부분 항공사 이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홍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
"내 재산이 사라지는데 그 부분에 대한 소진처에 대한 확대 요구는 당연한거라고 보고 있어.."

국토교통부는 내일 마일리지 사용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소비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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