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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노란 조끼'에 백기 든 마크롱…"세금에 정권 발목?"

등록 2018.12.05 21:34

수정 2018.12.05 21:43

[앵커]
지난 3주동안,,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프랑스를 휩쓴 노란 조끼 물결에 마크롱 대통령이 끝내 백기를 들었습니다. 세금 개혁을 추진하다 정권이 좌절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될지, 프랑스의 개혁 진통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상점에 난입한 시위대를 경찰이 곤봉으로 제압합니다.

클레망 / 상점 직원
"바로 저기요. 60명 정도 됐어요. 의자를 던지고 여러번 창문을 내리쳤죠"

방화, 약탈, 최루탄, 물대포, 프랑스 혁명의 상징을 부순 문화재 파괴까지, 문명국가 프랑스에서 3주간 펼쳐진 믿기지 않은 모습입니다. 4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시위인지 전쟁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미셸 델퓌시 / 파리 경찰청장
"수도에서 412명이 체포되었는데, 적어도 지난 수십 년간 본 적이 없는 일입니다."

민심에 불을 붙인 건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방침.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가장 먼저 노란 조끼를 입은 건 노동자와 서민들이었습니다.

"마크롱 물러나라, 마크롱 물러나라"

구호는 의료개혁과 입시제도 개선 등 다양해졌고, 시위는 국경을 넘어 벨기에, 독일 등 인접국가로 번졌습니다.

소르본느 대학생
"우린 노란 조끼와 함께 할 겁니다. 지긋지긋함을 표출하는 투쟁에 우리도 관련이 있으니까요."

마크롱 대통령은 타협은 없다는 단호한 태도였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지난 1일)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폭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끝내,

에두아르 필리프 / 프랑스 총리(4일)
"유류세 인상을 6개월 연기하겠습니다."

백기를 들었습니다. 민심은 만족할까요?

티에리 폴 발레트 / 시위 진행자
"총리의 제안은 너무 늦었어요. 3주전에 즉시 나왔어야 하는 대답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상황.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 지지율 80%로 화려하게 권력의 정점에 오른 마크롱 대통령.

하지만 연금 개혁과 세제 개편 등이 중산층의 반발을 불러오고, 독일의 두배가 넘는 실업률, 낮은 경제성장률이 개선되질 않으면서 양극화는 더 심화됐습니다.

장 마리 카뮈 / 트럭 운전사
"TV에서 연설하지 말고 마크롱은 나와서 우리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세금을 올리다가 정권이 주저앉는 경우를 참 많이 봐왔지요. 개혁기치를 내건 마크롱 대통령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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