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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前기무사령관 투신 사망…"한점 부끄럼 없다" 유서

등록 2018.12.07 20:59

수정 2018.12.07 21:17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 나인의 신동욱입니다.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서울 송파구의 13층 빌딩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법원에서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이어지는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사령관이 남긴 유서에는 "부하들의 선처를 바란다"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먼저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서울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3층에 있는 지인 사무실을 방문한 뒤 오후 2시 55분쯤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전 사령관은 지인 사무실에 외투를 벗어놓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투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 전 사령관은 국립경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소방관계자
"일단 현장에서 생체징후 체크했을 때는 호흡정지 심정지이기 때문에 사망이라고 봐야죠"

이 전 사령관이 벗어 놓은 외투에서는 1장 짜리 자필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모든 부하들에게 선처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군과 기무사는 세월호 사건에 최선을 다했고,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영장을 기각한 판사가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과 검찰에도 미안하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10월까지 기무사 안에 '세월호 TF'를 만들어 유가족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3일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주면 CCTV 분석과 함께 이 전 사령관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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