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대종빌딩 기둥 속 철근도 부족…속속 드러나는 부실 정황

등록 2018.12.14 21:15

수정 2018.12.14 21:42

[앵커]
붕괴 위험으로 폐쇄된 강남의 15층짜리 건물이,, 부실 시공됐다는 정황이 하나 더 드러났습니다. 사각형으로 설계된 기둥이 원형으로 시공된데 이어,, 철근도, 설계보다 적게 심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기둥이 뼈대를 드러냈습니다. 균열이 발생한 대종빌딩 2층 기둥입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철근 숫자를 설계보다 적게 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준 / 건축구조기술사
"콘크리트 피복이 일반적인 피복 두께보다 많이 두껍게 시공돼 있어서 기둥 내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지름 90cm 기둥의 바깥쪽 5cm만 콘크리트를 붙여야 하지만, 철근을 적게 심다보니 콘크리트 면적이 늘어났습니다. 철근을 엮은 부위도 부실했습니다.

90년대 초반 건설 호황기의 자재 품귀 현상이 부실 시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창식 /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
"품질이라든지 오류라든지, 간과해버리고 지나가는 부분들이라든지 현실적으로 그런 시기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1994년 책임감리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는 부실 시공을 잡아내기 어려웠다고 지적합니다.

최일섭/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공사를 잘못한다고 하더라도 감리가 없었기 때문에 부실의 가능성이 사실 있었죠."

1991년부터 2년동안 서울에서 사용승인이 난 건물은 8만 5천여 동으로, 서울 전체 건물의 13%에 이릅니다.

서울시는 전수 조사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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