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무섭지만 갈 곳 없어"…붕괴 위험 E등급 거주민들 '한숨'

등록 2018.12.15 19:23

수정 2018.12.15 19:31

[앵커]
건축물의 안전도는 알파벳 A부터 E까지 5등급으로 나눠집니다. 마지막 'E등급'은 강남 대종빌딩처럼 붕괴 위험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E등급 건물에서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는데요.

장용욱 기자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작구의 한 시장입니다. 건물 벽 곳곳이 갈라졌습니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고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낡은 시장 건물 사이 통로에는 안전 그물망을 길게 설치했습니다. 출입제한 경고판도 붙어 있습니다.

이 시장 건물은 지은 지 57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7월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은 형편이 어려워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
"구청에서 나가라고 짓는다고, 우리는 내 가게인데, 세입자들은 다 나가고 우리는 여기서 청춘이 간 사람인데 왜 나가"

지은 지 43년 된 인천의 시장 건물입니다. 3년 전 E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건물 3층을 불법 증축해 붕괴위험이 더 높습니다. 60여 명이던 주민은 모두 떠났고 남은 사람은 4명. 40년 가까이 살아 온 터전을 떠날 일이 막막합니다.

홍호진 / 'E'등급 건물 주민
"(생활이) 어려워요. 생활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그렇다고 노모를 모시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치단체는 E등급 판정을 받은 건물에 대해 사용중지와 철거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강제로 이주시킬 수는 없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철거나 사용금지를 하라고 안내를 하고 지시를 한 거지, (안 지켜도) 처벌규정은 없어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E등급 건물, 주민들은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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