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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씨 유품에도 컵라면…"식사시간 없었다"

등록 2018.12.16 19:29

수정 2018.12.16 19:49

[앵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세상을 떠난 고 김용균 씨의 유품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처럼, 김씨의 유품에는 항상 대기 상태라 급하게 먹을수 밖에 없었던 라면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운송설비를 점검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의 유품입니다. 업무 지시를 빼곡히 적은 메모장엔 새까만 탄가루가 스며 들었습니다.

컵라면 3개와 과자 한봉지는 안절부절하며 끼니를 떼운 김씨의 24번째 삶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김씨의 동료는 "언제 지시가 올지 몰라 식사시간이 없어서 매번 라면 끓여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원청이 요구하진 않았지만, 낙탄을 치우라는 지시는 수시로 내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에는 비상정지장치인 '풀 코드'가 있었지만 이를 작동할 동료조차 없었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은 사고가 난 뒤에야 '2인 1조' 근무를 지켜달라는 공문을 하청업체에 보냈습니다.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 정문에는 동료들이 작업화를 가져다 놓았고, 시민들은 국화와 자물쇠 등을 놓으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성명을 내고 '위험의 외주화'를 막을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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