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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성기업 사태, 현장 지휘부 대처 미흡"…아산서장 감찰 착수

등록 2018.12.17 11:47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회사 간부를 폭행한 사태와 관련해 합동감사를 벌인 경찰이 현장을 총괄한 경찰서장 등 지휘부에 대한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오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성기업 현장 대응과 관련한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총괄 책임자인 충남 아산경찰서장이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고 지휘부 등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산경찰서장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인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 청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회사에 다수의 노조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관 소임을 다하려고 했다"며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폭행에 가담한 노조원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관련 수사도 마무리 단계다. 민 청장은 "폭행에 가담한 인원 중 1명을 제외하고 조사를 마쳤고, 공무집행 방해혐의에 대해서는 10명이 추가됐다"며 "신병처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노조측이 고발한 유성기업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 사건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또 유성기업 폭행 사태를 계기로 경찰의 물리력 행사 기준 마련 등 제도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민 청장은 "경찰관이 현장에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기준이 추상적으로 정해져있다"며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정밀한 기준과 지침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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