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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측근 "돈 빌린 걸로 하자"…사업가 장씨 "우 의원과 4차례 만나"

등록 2018.12.17 21:11

수정 2018.12.17 21:19

[앵커]
지금 이 사진은 우윤근 러시아 대사가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입니다.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질문이 폭주하자 이렇게 도피하듯 러시아로 돌아간 겁니다. 우 대사는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 저희 취재진이 조카 취업 청탁과 함께 천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사업가 장 모 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녹취록에서 사업가 장모씨는 "우 의원과 그동안 네 차례 만났고, 금품수수 의혹을 입증할 다른 녹취파일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9년 4월 서울 역삼동의 한 호텔 주점. 사업가 장 모 씨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국회의원 시절 이 곳에서 두 차례 만나 500만원 씩 1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우 대사는 만남은 인정했지만, 금품 수수 사실은 줄곧 부인했는데, 총선을 앞둔 2016년 4월 사업가 장씨가 우 대사의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주장하며 내놓은 대화 녹취파일엔 사뭇 다른 정황이 포착됩니다.

“선거 끝나면 소각시키는 겁니다. (걱정하지마, 아이고... 알았어. 우윤근씨 이거 알면 난리날 거야. 하여튼 내가 전혀 문제없이 딱 정리해줄게.) 의원님이 빨리 정리를 해버렸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정리를 안 해버렸으니까 문제지.”

우 대사는 이에 대해 선거에 악영향을 우려해 비서실장이 자신 몰래 만나 1000만 원을 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업가 장씨는 "우 대사와 직접 네 번이나 만났다"며, "김태우 청와대 특감반원에게 넘긴 해당 녹취파일은 일부일 뿐 우 대사가 1000만 원을 받았다는 핵심적인 다른 녹취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2015년 사업가 장씨의 고소 사건 수사 당시 우 대사의 1000만 원 의혹까지 들여다 본 건 아니라며, 당시 사실관계를 다시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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