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北 GP인근 총 쏘는 시설 발견…軍, 현장검증 없이 "전투불능" 결론

등록 2018.12.17 21:31

수정 2018.12.17 21:36

[앵커]
국방부가 오늘 북한이 시범철거한 GP 11곳을 현장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모두 전투 불능상태로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설에서는 사격을 할 수 있는 작은 벙커같은 것이 확인됐는데, 지뢰지대에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는 북한 측의 설명만 듣고 따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 검증에 투입된 군 병력이 탐지기로 지하에 금속이나 빈 공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내시경 카메라까지 동원해 파괴된 GP초소 주변을 샅샅이 뒤집니다.

군 관계자
"지하구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는 겁니까? (뭐 들어가십시요)"

군은 북한군이 철거한 GP 초소 11곳이 모두 전투 불능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욱 / 합참 작전 본부장
"시범 철수한 북측의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하여 불능화가 달성되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

병력과 장비 철수와 함께 막사와 탄약고도 모두 파괴됐고, 지하 갱도로 이어지는 입구도 모두 붕괴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방을 감시하거나 총을 쏠수 있는 작은 벙커, 즉 총안구는 일부 철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5개 GP에서 1~2개씩, 최대 10개입니다.

군은 북한측이 옆 GP 시설이라고 하거나, 미확인 지뢰지대에 있는 버려진 시설이라고 말해 따로 검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벙커를 철거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은 채 전투 불능으로 판정한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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