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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박항서가 보여준 "아버지 리더십"…한국도 '감동'

등록 2018.12.17 21:46

수정 2018.12.18 09:11

[앵커]
베트남이,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에게 앞다퉈서 보답의 선물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훈장을 수여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트남 뿐 아니라 한국에도 불고 있는 박항서 신드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골인~ 열광하는 이 남성, 베트남 서열 2위 푹 총리입니다. 10년 만에 '동남아의 월드컵' 스즈키컵 우승을 거머쥔 역사적인 날.

박항서 감독
"우승을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우리 23명 선수의 혼이 담긴 골"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행복한 날"

숙연한 기자회견장 바깥에선,, 기쁨을 주체못한 선수들이 들어와 물을 뿌리고 박 감독을 얼싸안습니다. 천하의 축구 명장도 못막아낸 기습 세레모니입니다.

베트남 국기와 동시에 휘날리는 태극기, 안전 사고를 우려해 카퍼레이드를 취소할만큼, 시민들의 감격은 극에 달했습니다.

베트남 시민
"성공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 박항서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정말 고맙습니다."

요즘 베트남 TV를 볼까요.

핫도그, 한식, TV, 분유 광고까지 박 감독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베트남 국민영웅이 된 박 감독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하자는 국내 열기도 뜨겁습니다.

한동호
"우리나라 감독이 가서 이뤄냈다는 것 자체에 뿌듯"

이훈
"말도 잘 안통하지만 마음이 통한 결과가 아닌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대회 준우승, 8월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이어, 이번 스즈키컵 우승으로 박항서 매직은 마법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베트남 축구협회로부터 받는 연봉은 3억원. 여기에 각종 우승 상금과 포상금 수십만달러, 아파트, 차 선물까지. 베트남 1인당 국민소득이 2천달러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의 환대입니다.

이 가운데 타코 그룹이 전한 10만달러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또다시 미담을 낳았죠.

선수들의 발을 닦아주고, 아픈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 아버지의 마음, 하지만 마냥 사람 좋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이 느슨해질때면 "베트남 정신을 잊었냐"며 채찍질한 엄한 아버지이기도 했습니다.

박항서 감독
"저는 영웅 아닙니다. 영웅 아니고 평범한 축구지도자입니다."

내년 3월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한국 대표팀이 운명의 한판을 벌입니다. 누구를 응원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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