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김태우 "텔레그램으로 보고…감찰 시작후 반장이 내용 지워"

등록 2018.12.20 21:03

수정 2018.12.20 21:09

[앵커]
청와대는 김태우 수사관의 주장을 비위 혐의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깍아 내리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김태우 수사관의 메신저 내용을 상급자인 이인걸 특감반장이 일방적으로 지웠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주로 텔레그램이라는 대화 앱을 사용했는데,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이 특감반장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둘 사이에 오간 대화를 모두 삭제했다는 겁니다. 그냥 두면 곤란한 내용이 들어 있어서 그랬을 것이란 게 김 수사관의 주장입니다.

이어서 백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태우 수사관은 청와대 특수감찰반 근무 시절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업무 지시를 받고 보고를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심각한 내용은 텔레그램을 통해 박형철 비서관 이상까지도 한 방에 올라간다", "텔레그램 보고를 출력하면 만 페이지는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위 의혹이 불거진 이후 흔적을 지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수사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감찰을 받기 전 이 반장이‘휴대전화를 좀 달라’고 하더니 개인적으로 나눈 텔레그램 대화창을 지워버렸다.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텔레그램은 한번 삭제하면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업무 배제 직후 특감반장이 김 수사관을 대화방에서 나가달라고 했다”며 “이인걸 특감반장이 휴대전화를 빼앗은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또 “비밀을 숨기기 위해 대화 삭제를 지시한 게 아니라 더 이상 업무를 할 수 없으니 방에서 나가달라고 한 것”이라며 “당시 김 수사관도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제 나가겠다’고 말하고 바로 나갔다”고 했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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