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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방에 반바지 뒤집어 쓴 강도…잡고보니 생활고 겪던 미국인

등록 2018.12.20 21:22

수정 2018.12.20 21:33

[앵커]
부산의 한 복권방에 반바지를 뒤집어 쓴 강도가 들었습니다. 업주와 지나던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 강도를 잡았는데, 생활고를 겪던 60대 미국인이었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남성이 복권방에 들어옵니다. 파란색 반바지를 얼굴에 뒤집어 썼습니다. 놀란 여성 업주가 밖으로 달아납니다.

"아악! 도둑이야! 강도야!"

반바지에 눈이 가려진 남성이 허우적대는 사이, 업주가 밖에서 문을 닫습니다. 지나던 시민과 업주는 출입문 바깥쪽에서 이렇게 문이 열리지 않게 붙잡으며 경찰이 올때까지 버텼습니다.

또다른 여성 시민은 근처 지구대로 달려가 신고했습니다. 남성이 문을 열려고 애쓰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때마침 달려온 경찰이 남성을 제압합니다.

"가만 있어!"

미국인 63살 A씨는 어제 저녁 8시10분쯤, 부산 해운대에 있는 46살 여성 B씨의 복권방에서 현금 51만원을 빼앗았습니다. A씨는 몸무게가 110kg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컸습니다.

피해 업주
"지나가시는 아주머니랑 문고리 잡아주신 분 아니었으면 저 혼자 감당 힘들었을 텐데..."

경찰 조사결과, 복권방 근처에 살던 미국인 A씨는 최근 5일동안 굶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최해영 / 부산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주로 이용했던 가게이기 때문에 아주머니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기가 입던 반바지를..."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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