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러, 베네수엘라에 핵폭격기 배치…美, '제2 쿠바 위기' 반발

등록 2018.12.20 21:37

수정 2018.12.20 21:51

[앵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두 나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러시아가 핵전략폭격기를 베네수엘라에 보내면서 반미 동맹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신 냉전이 도래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전략폭격기 TU-160이 굉음을 내며 착륙합니다. '백조'라는 별명의 TU-160은 13시간, 1만km를 쉬지 않고 날아 베네수엘라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0일, 러시아가 장거리 전략폭격기 TU-160 2대와 공군 조종사 100명을 배치한 겁니다.

TU-160은 핵 미사일을 탑재하고도 작전 반경이 7300km나 돼 미국이 경계하는 폭격기입니다. 다음날엔 미국과 인접한 카리브해 상공을 10시간 동안 비행했습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갈등 관계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을 견제하는 의도도 있습니다.

앞서 11월, 러시아는 홍해에서 우크라이나 함정 3척을 나포해 미국과 나토의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반미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12일)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를 암살하고 독재정치를 강요하기 위해 백악관이 내세운 음모를 규탄한다"

미국의 한 연방하원의원은 현 안보상황을 '제2의 쿠바 미사일 위기'에 빗댔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두 부패 정부가 국가 자산을 낭비하면서 자유와 독립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베네수엘라를 대미 전초 기지로 삼으려는 러시아, 경제 위기에 러시아 지원이 절실한 베네수엘라, 두 국가의 이해타산이 맞았다는 평가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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