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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아프간 철군 계획' 파문…중동 화약고 또 불붙나

등록 2018.12.21 20:59

수정 2018.12.21 22:19

[앵커]
"우리가 하는 일에 고마운 줄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소중한 목숨과 수 조 달러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해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SNS에 남긴 글입니다. 지금 시리아에는 미군 2천여명이 남아 있는데 가능한 빨리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했습니다. 동맹국은 물론 백악관 참모들과도 상의하지 않은 독단적 결정으로 알려져셔, 공화당을 포함한 미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고 언론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결정이 중동 정세, 더 나아가 우리에게는 뭘 말해주는지 상세히 분석하겟습니다.

먼저 유지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결정이 알려진 것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 美대통령
“우린 IS와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들을 이겼고 격퇴했습니다. 영토를 되찾았으니 이제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할 때가 됐습니다.” 

현재 미군 2000여 명이 IS 소탕을 위해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를 가능한 빨리 미국으로 복귀시키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해외 주둔군 철수를 주장해 왔습니다.

트럼프(지난 3월)
“우린 중동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쏟아 부었어요. 그 큰 돈을 가져다 벌집에 던지는 꼴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친트럼프 인사들마저 철군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IS 소탕전에 힘을 모은 동맹을 배신하고 러시아·이란에 선물을 안긴 결정이라는 겁니다.

그레이엄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은) 적국엔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고 우리의 동맹에겐 매우 절망적인 결정이 될 것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성명을 통해 “IS는 뿌리 뽑히지 않았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도 절반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대외 정책에 중동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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