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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조끼 진압 힘들어 못하겠다"…佛 경찰, '푸른 경광등' 시위

등록 2018.12.21 21:38

수정 2018.12.21 21:54

[앵커]
노란조끼 시위로 몸살을 앓던 프랑스에서 이번엔 경찰들이 시위대가 돼, 거리에 나섰습니다. 시위가 한달 넘게 이어지자,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20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파란 경광등을 든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 경찰 공무원. 노란 조끼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들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적은 인원으로 시위대를 상대하며 쌓였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그래서 시위대 이름도 '분노한 경찰들'입니다.

기욤 르보 / 분노한 경찰들 모임 부회장
"노란 조끼 시위대를 통해 우리 장비가 적절하지 않고 많지 않다는 것과 경찰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경찰관 시위를 막기 위해 시위 진압 경찰이 투입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 자살률이 높다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할 더 많은 시간을 달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하루 전, 프랑스 경찰은 일부러 공항 검문검색을 늦추고 경찰서 입구를 폐쇄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결국 경찰 노조와 이틀 동안 협상한 끝에 기본급 인상과 보너스 지급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류세 인상에 반대한 당신들이 옳았다"는 청원 사이트 공개 답변 글을 올린 가운데, 정부는 6차 노란 조끼 시위가 예고된 오는 22일, 베르사유 궁전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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