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한파 시작인데…50%나 껑충 뛴 연탄 값에 판자촌 '시름'

등록 2018.12.22 19:26

수정 2018.12.22 19:32

[앵커]
널뛰는 유가에 난방비를 아껴려 기름보일러 대신 연탄보일러를 쓰는 가정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엔 연탄 몇 장으로 한겨울 추위를 버티는 에너지 소외계층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 연탄값이 치솟으면서 기업과 단체의 연탄기부도 줄어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판자촌에서 30년째 연탄을 때며 사는 80살 윤상순씨는 곧 닥칠 한파가 두렵습니다. 연탄 값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윤상순
"생활비에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힘듭니다. 찬바람만 나도 걱정이 앞서요. 연탄 때문에"

연탄 1장 값은 800원으로 최근 3년 사이 약 50퍼센트 치솟았습니다 고지대 달동네나 농어촌 산간벽지에선 배달료까지 포함해 천원을 줘야 살 수 있습니다.

연탄값이 오르면서 연탄은행에 답지된 기부도 지난 해보다 절반 가까이 준 40만 장에 그쳤습니다. 기부받는 취약계층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지흥수
"우리가 미안한 감도 있고 공짜로 쓰면서 그래도 부담을 느끼죠. "

연탄은행 측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 앞에서 난방용 연탄 가격의 동결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도시가스 등으로 난방시스템을 전환하도록 주택 개량과 함께 지원하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상민 / 연구원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연탄 보조금을 에너지바우처로 지원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한달 수입의 10% 이상을 난방 등 연료비로 지출하는 에너지빈곤가구는 100만 가구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6만4천 가구는 아직 연탄을 때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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