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16분 만에 불 껐는데…" 인권·안전 사각지대 놓인 성매매 여성들

등록 2018.12.22 19:09

수정 2018.12.22 19:43

[앵커]
이번 화재는 불이 시작된 지 16분 만에 완전진화했을 정도로 소방당국의 비교적 빠른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살펴보니 좁은 공간을 나눠 쓰는 구조에 마지막 퇴로였던 창문이 방범창에 가로막혔던 것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계속해서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발생 16분 만에 불을 모두 껐지만, 피해가 컸던 이유는 대피를 가로막은 건물구조와 방범창 때문이었습니다.

"나혼자 갈수가 없다고요 연기때문에! (입구를 가르쳐줘요!) 입구 저쪽 여기 앞에!" 

70제곱미터 가량인 2층에 방이 6개나 될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구조라, 1층이 전소될 정도의 화재에 출입계단을 통한 대피가 불가능해, 좁은 창문이 유일한 대피통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과 2002년 전북 군산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당시처럼 쇠창살은 아니었지만, 야간 영업을 위해 늦잠을 자던 성매매 여성들의 화재 비상통로는 없었습니다.

불에 취약한 노후건물이란 점도 한몫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오는 25일까지 이주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민A
"내년 3월 쯤에 철거할 예정이죠,(다른 곳은) 이주 다 했어요, 철거 예정인데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

지은 지 5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라, 삽시간에 1층을 태운 연기가 2층으로 그대로 퍼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관계자
"(비상문을) 열수는 있는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문을 열수있는 상황이 아니었잖아요,(1층으로) 못내려가는 상황이 됐던거죠"

경찰은 40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화재원인과 건축법 위반 여부 등을 철저히 가려낼 방침입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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