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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김규식, 100년 전 프랑스 고별연설 최초 확인

등록 2018.12.24 17:28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대표를 지낸 독립운동가 김규식 선생(1881~1950년)이 파리를 떠나기 직전인 1919년 8월 초 한국 문제에 무관심한 서구 열강들의 태도에 울분을 토하며, 연설한 내용이 최초 발견됐다. 

독립운동사학자 이장규 씨가 최근 프랑스국립 도서관에서 1919년 8월초 자료를 찾아내면서 알려졌다.

이장규 씨에 따르면 김규식 선생의 발언은 1919년 8월 8일자, 외디프(오이디푸스)'라는 필명의 기자가 일간 라 랑테른에 쓴 기사에 보도됐었다.

당시 김규식 선생은 "4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고 독립국가로 존재했다가 지금 일본의 속박 아래 꼼짝 못 하고 떨고 있는 2000만 영혼의 간청에도 성의있게 답하지 않는, 그러면서 정의와 사상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프랑스에 그는 경악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규식 선생의 연설이 매우 격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외디프 기자는 "한국은 영주국(프랑스)에도 부드럽지 않았다. 이 관리(김규식)로부터 나온 비난에는 일상적인 그런 외교적 태도는 전혀 없었다. (프랑스) 외무부의 강경파, 가령 아시아 담당 부국장 구(Gout)씨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멱살이 잡혔을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당시 연회에는 루이 마랑 프랑스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유잉 중국 베이징대 교수, 미노르 전 러시아 국회의장, 민족자결주의를 강조한 미국인 기번씨 등 60여명의 인사가 참여했다. 

당시 김규식 선생의 환송회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축사를 낭독했고, 김규식 선생이 보고 연설을 한 뒤 내빈이 돌아가며 축사했고, 마지막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고 적혀있다.

이 자료는 임시정부가 파리에서 펼친 독립운동의 생생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임시정부 부주석까지 지낸 김규식 선생의 활동에 대한 자료가 많디 않다는 점에서 큰 희소성을 가진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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