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소상공인 "내년 최저임금 두렵다"…초단시간 알바 급증할까

등록 2018.12.24 21:09

수정 2018.12.24 21:28

[앵커]
그런데 재계가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주휴 수당 문제는 대책에서 빠져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주휴수당은 주 15시간 이상만 일하면 아르바이트 직원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가 일을 하지 않고도 하루치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일을 시키고 해고해 버리는 초단시간 근로자가 급증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고, 사업주 입장에선 최저임금 인상에 주휴수당 부담까지 겹쳐 내년이 오는 것이 두렵다고들 하고 있습니다.

황민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종환 씨.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도 직원을 줄이지 않고 버텼습니다. 하지만 불경기에 매출이 20%나 줄어든 상황에 내년 추가 인상은 도저히 못 버틸 것 같다고 합니다.

이종환 / 고깃집 사장
"(직원들) 10시간 근무하던 거를 6시간 근무하고 나머지는 제가 그 시간을 보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윤영택 씨는 알바생 1명을 줄인 데 이어, 남은 알바생 6명의 근로시간을 주 15시간 미만으로 줄였습니다. 15시간 이상 일하는 알바생에겐 이제 꼼짝 없이 주휴 수당을 주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고된 10% 최저임금 인상에 주휴수당 부담까지 가중되면, 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윤영택 / 편의점주
"진짜 알바보다 못한 시급을 가져간다고 생각해서 폐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알바생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웃을 수가 없습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근로시간 감소가 결국 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란 우려 때문입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근로) 일수가 많이 줄어들긴 하더라고요. 좀 걱정이 되는것 같긴해요. 정규직 전환이 거의 안되는 거 같기도 하고."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자영업자들은 사실은 풀뿌리죠. 그쪽이 약해지면 경제 전체의 기반이 사실은 약해지는 겁니다."

사용자도 근로자도 소득이 줄어드는 최저임금의 역설, 소득주도성장의 첫 번째 전제 조건부터가 어긋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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