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뉴스9

"BMW 화재는 설계 잘못, 결함 은폐도"…정부, 형사고발·과징금 112억

등록 2018.12.24 21:18

수정 2018.12.24 21:25

[앵커]
주행 중 화재 사고가 잇따라 불자동차라는 말까지 나온 BMW 차량에 대해 그동안 민간합동 조사가 진행됐는데, 오늘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결론입니다. 또 BMW가 3년 전부터 이런 결함 사실을 인지하고도 축소 은폐를 시도해 온 정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리는 BMW 차량 엔진룸에서 불꽃이 튀더니, 금세 활활 타오릅니다.

지난 8월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다양한 조건에서 주행 실험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쿨러의 설계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냉각수가 끓으면서 EGR쿨러에 균열이 생기고, 이 틈으로 냉각수가 새어나와 늘러붙습니다. 결국 EGR 밸브가 닫히는 걸 방해하며, 화재로 이어졌단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돼 온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심수 / 조사단장
"설계 오류와 EGR 모듈의 복합적인 결함이 원인이고 특정 운전조건에서 화재로 발생하게 됩니다."

BMW측이 결함을 은폐 축소한 정황도 있다고 조사단은 밝혔습니다. BMW 측은 지난 2015년 10월, ERG 균열 문제를 알고 독일 본사 차원의 TF를 구성했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7월에서야 처음 리콜 조치를 했다는 겁니다. 또 같은 결함을 가진 차량 52개 차종에 대한 리콜도 늦었다는 겁니다.

김경욱 /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결함은폐 축소·늑장 리콜에 대해서는 BMW를 즉시 고발 조치하고,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BMW는 화재 근본 원인이 확인된 시점에 지체 없이 리콜 조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