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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전조 없이 덮친 '침묵의 쓰나미'에 피해 눈덩이

등록 2018.12.24 21:40

수정 2018.12.24 21:53

[앵커]
이번 쓰나미가 더 무서웠던 건 아무런 전조 현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과학자들은 화산섬이 지난 6월부터 끊임없이 화산재와 용암을 분출하면서 해저 산사태가 일어난 것을 쓰나미의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앞으로 또 이런 침묵의 쓰나미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대책이 없습니다.

이어서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어삼킬 기세로, 검뿌연 연기를 마구 뿜어내고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부모 격인 크라카타우 화산섬의 대폭발 이후 솟아난 불과 90년 된 신생 섬으로, 화산재와 용암을 분출하는 움직임이 6개월 전부터 계속됐습니다.

지진 등의 전조 현상 없이 쉼없는 분화가 해저 산사태를 일으켜 강력한 쓰나미로 이어지다보니, 쓰나미 경고 사이렌도 작동할 수 없었습니다.

사이먼 보셀 / 해양학자
"보통 지진이 나야 경고 사이렌이 울리게 되는데, 이번엔 지진이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죠. 자연의 비극입니다."

게다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인 대조기여서 수위가 높아져있었고,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 사이 좁은 만이 쓰나미 충격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남쪽 가장자리가 해저로 쓸려들어간 변화도 감지된 상황. 전문가들은 순다해협 일대 화산 활동이 계속되는 등 지각 불안정으로, 비슷한 유형의 후속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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