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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주라기공원 탈출한 공룡같았다"… 트럼프 트위터 정치 앞날은?

등록 2018.12.24 21:46

수정 2018.12.24 22:18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 주요 정책과 인사를 발표하지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입문할 당시의 모습을 지켜본 참모는 마치 "주라기 공원에서 공룡이 빗장을 풀고 나오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트위터 글이 취임 이후, 6천개에 육박합니다.

주로 오전 5시~8시, 미국과 세계를 뒤집어놓은 트럼프식 트위터 정치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영화처럼 세상을 뒤흔들 공룡의 탄생은, 트럼프 대통령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진 순간이었습니다.

"트럼프가 방에 틀어박혀 트위터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라기공원의 공룡 벨로시랩터가 빗장을 풀고 나왔음을 직감했다"는 게 참모의 회상입니다.

첫 트위터는 점잖았습니다. 

2013년 2월 6일, 셰리 세퍼드에게
"TV에서 제 칭찬해줘서 감사해요!"

이 아기 공룡이 거대 공룡이 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5년 간 트위터수는 4만여건. 이 가운데 작년 대통령 취임 이후가 5900건, 하루 평균 8건꼴로 한건당 5분씩 잡으면 꼬박 490시간을 트위터에 매달렸습니다.

이슬람교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먹을 휘두르는 영상을 올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로켓맨', 해외 순방은 시시콜콜 실시간 중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가짜뉴스입니다. 자신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자들에게 막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만 그만. 마이크 끄세요."
"(러시아 스캔들 기소에 대한 우려가?) CNN이 당신을 기자로 둔게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정말 무례하고 끔찍하군요."
"앉아요 앉아. 당신 호명하지도 않았어."
"페이크 뉴스 보도는 CNN이 잘하죠. 당신들은 공공의 적이야."
"이렇게 적대적인, 적대적인 언론이.."

논쟁을 벌였던 CNN 백악관 기자는 바로 출입정지를 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You're fired"

정부 인사도 트위터로 해버립니다. 틸러슨 국무장관, 맥 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셜킨 국가보훈 장관, 스티브 골드스타인 외교정책 차관이 트위터로 해고됐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로 임명됐습니다.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는 올들어 세번째로 업무가 일시 정지된 상태죠.

시민
"일하지 않고 어떻게 자기 아이들의 선물을 살 수 있을지 걱정할 겁니다."

여기에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논란, 증시 불안도 숙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함께 일합시다. 초당파적이 돼 끝냅시다."

시민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예상했던 협상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지만, 즉흥적인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입니다. 트럼프의 '트위터 독주 정치'가 미국식 민주주의를 흔들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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