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파인텍 굴뚝농성 409일째…성탄절에 세운 '씁쓸한 신기록'

등록 2018.12.25 21:26

수정 2018.12.25 21:39

[앵커]
섬유업체 노동자 2명이 단체 협약을 이행하라며 75m 높이의 굴뚝에 올라 가 409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공농성으로는 세계 최장 기간이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건강 상태도 좋지 않지만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이곳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의료진과 성직자들이 철제 난간을 오릅니다.

나승구 / 신부
"아마 이 자리가 성탄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섬유가공업체에서 일하던 2명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굴뚝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고공농성은 크리스마스인 오늘 409일을 넘겨 세계 최장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성직자들은 높이 75m 굴뚝 위에서 농성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이곳도 75m 높은 곳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예수께서 계셨던 구유처럼 이곳은 가장 낮은 곳입니다."

홍기탁 씨는 문재인 정부가 친재벌로 돌아섰다며 강하게 비판합니다.

홍기탁 /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
"문재인 정권은 친 재벌을 위해서 노동악법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홍 씨와 같이 농성 중인 박준호 씨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최규진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지금 활력 징후가 너무 안 좋습니다. 혈당도 너무 낮고 혈압도 너무 낮아요."

2014년 5월부터 같은 곳에서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차광호 지회장은 16일째 단식 중입니다. 이들은 사측의 단체협약 이행 없이는 농성을 풀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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