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한 달이 휴가"·"캐럴 처벌"…너무 다른 '크리스마스 맞이'

등록 2018.12.25 21:35

수정 2018.12.25 21:44

[앵커]
세계 곳곳에서도 성탄절을 기념하고 즐기는 행사가 각국의 방식대로 열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즐기는 건 아닙니다. 일부 나라에서는 성탄절을 특정 종교만의 기념일로 보고, 캐럴을 부르면 징역 5년에 처하는 무시무시한 법을 시행하기도 하는데요, 각국의 성탄 맞이 풍경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동화 속 순록 눈썰매를 실제 끌 수 있는 추운 곳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

눈은 꿈도 못 꾸는 따뜻한 나라에서도,

태국 산타 코끼리
"저요 저요 저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건 같습니다. 영국은 아예 법으로 일정 규모 이상 상점은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까지 무조건 쉬도록 정해 버렸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12월 한 달이 사실상 휴가입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아예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나라들도 있죠.

나니아 연대기1 中
"여긴 백년 동안 크리스마스가 없었단다" "진짜요? 백년 간 선물을 못 받았어요?"

대표적인 곳이 이슬람교가 국교인 동남아의 브루나이 왕국, 크리스마스를 기독교도만의 기념일로 보는 브루나이에선 트리를 장식하고, 캐럴을 부르는 것 모두를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최근 세관 당국이 크리스마스 트리 반입을 금지해 논란이 일었고, 중국도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서, 크리스마스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몰수합니다. 일단 몰수예요."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북한에서는 12월 24일을 '크리스마스 이브'가 아닌, '김정일 모친 김정숙의 생일'로 기념합니다.

조선중앙TV /24일 방송
"위대한 공산주의 혁명투사 김정숙 동지께서는 1917년 12월 24일 (탄생)..."

미국에선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두고 정치적 논쟁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 인사말이 특정 종교에 치우친 것이라며 '해피 홀리데이스'를 써야한다는 지적 때문이죠.

미셸 오바마 / 2015
"해피 홀리데이스 시즌"

버락 오바마 / 2016
"해피 홀리데이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당시 성탄인사를 '메리 크리스마스'로 하자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 2015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정말이에요."

크리스마스가 꼭 특정 종교의 기념일이 아니라 배려와 사랑이란 인류 보편의 메시지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