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금징어'된 오징어 몸값…1년새 가격 40% 급등

등록 2018.12.25 21:37

수정 2018.12.25 21:45

[앵커]
요즘 오징어가 귀해지고 가격도 급등하면서 '금징어'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어선이 쌍끌이로 쓸어가는데다, 수온까지 올라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국산 오징어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년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하는 오이순씨, 올해처럼 오징어 보기 힘들었던 때가 없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오징어 어획량이 연간 15만 톤에 달했지만, 올해는 5만 톤으로 3분의 1 토막 났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오징어를 '금징어'라고 부릅니다.

오이순 / 수산시장 상인
"사람들이 놀라서 80%는 안사고, 20%만 산다고 하면 돼요."

오징어 가격은 급등합니다. 지난주 물오징어와 건오징어의 소매가는 1년 전보다 각각 39.5%, 29.1% 뛰었습니다. 수산시장에선 1마리 2만 원짜리 오징어도 등장했습니다.

전미나 / 서울 대학동
"오늘은 오징어를 사먹을까 하고 나왔는데 비싸서 다른 걸 샀어요." 

중국 어선들이 동해로 몰려와 쌍끌이 조업으로 오징어를 싹쓸이하기 때문인데, 우리 어선들은 채낚기 조업이어서 상대적으로 어획속도가 떨어집니다.

또 수온까지 오르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주변으로 흩어져 황금어장이 사라졌습니다. 한때 현상금까지 걸었던 국산 명태처럼, 국산 오징어도 씨가 마를까 걱정입니다.

김중진 /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오징어는) 단기적인 해양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원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금어기 연장 등을 검토하면서 다급하게 오징어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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