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리던 트럭 적재함에서 불이 났는데, 화재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가 맨몸으로 이 트럭 위에 올라가 불을 꺼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용감한 이 시민은 알고보니 쉬는 날 가족과 외출중이던 경찰관이었습니다.
김승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안산시의 한 도로입니다. 달리는 트럭 적재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나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 위험을 알립니다. 당황한 트럭 운전자가 허둥거리는 사이 불길은 더 거세집니다.
트럭 운전자
"갑자기 뒤에서 불 나가지고 저희들은 당황해 가지고 불 끄려고 하는데 소화기도 없고...“
위기의 순간, 흰옷을 입은 남성이 트럭으로 달려갑니다. 차량용 소화기로 불이 꺼지지 않자, 적재함으로 직접 올라갑니다. 각목으로 불 붙은 상자를 쓸어내고는 트럭을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근처 상인에게 소화기를 건네받아 10분만에 잔불까지 정리합니다.
불을 끈 주인공은 안산 단원경찰서 소속 가민수 경사. 비번이라 가족과 외출하던 길이었습니다.
가민수 / 안산단원경찰서 선부파출소
"가면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유턴해서 차를 돌려서 세운거죠. 적재함에 있던 화염물을 도로 쪽으로 밀어내서 차량에 화재가 옮겨붙지 않도록..."
쉬는 날에도 10년차 경찰의 마음 속에는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었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