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경북하나센터 PC 해킹, 탈북자 997명 정보 유출…신변 우려

등록 2018.12.28 21:23

수정 2018.12.28 21:28

[앵커]
탈북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기관의 컴퓨터가 해킹 당해 천 명에 가까운 탈북자들의 주소와 생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정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피해자인 탈북자들에게 일주일 뒤에나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하나센터 컴퓨터가 해킹돼 탈북자 99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집 주소 등이 어딘가로 유출된 건 지난 달입니다.

한 달 넘게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 중이지만 누가 해킹을 했는지, 자료가 어디로 갔는지 아직 밝히지 못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메일로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며, "탈북민 정보 문서는 암호를 걸고, 인터넷이 안 되는 PC에 저장해야 하는데 직원이 지침을 위반했다"고 징계를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해킹 사실을 지난 19일 확인하고도 피해 탈북자들에게 유출 사실을 어제부터 알렸습니다.

경북하나센터 관계자
"부재 중 전화들이 있죠. 계속 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경고문이 올라온 경북 하나센터 홈페이지마저 오늘 오후 2시간 넘게 접속이 안됐습니다. 피해 탈북자들은 분노합니다.

현은희 / 경북 지역 피해 탈북자
"굉장히 화가 나고 내일 제가 가게 문을 닫더라도 하나센터로 찾아 갈 거고, 내가 사는 보금자리나 일터가, 애들도 잘 성장하고 있는데..."

김동국 선교사(경북 탈북자 10여년 관리)
"연말에 탈북자들 송년잔치를 하는데...위축되고, 북한하고 연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잖아요?"

통일부는 '탈북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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