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단속 적발될까 '후다닥' 승하차…주정차 갈등에 위험 내몰린 어린이들

등록 2018.12.29 19:19

수정 2018.12.29 19:34

[앵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앞 통학차량에서 아이들이 타고 내릴 땐 더욱 아이들 안전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왠일인지 서울의 한 어린이집 바로 앞에 주정차 단속 cctv가 설치됐습니다. 통학 차량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주민들 민원때문이라는데요.

무슨 일인지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밑에 보세요. 밑에. 옳지!"

어린이집 통원 차량이 도착하자 선생님 마음이 급해집니다. 엄마들도 아이 걸음을 재촉합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를 주정차 단속 차량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여기가 타깃인거예요. 학부모들이 타깃인거죠."

2년전 어린이집이 들어서면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어린이집 앞 도로에 등하원 때마다 차량이 늘어서자 민원이 끊이지 않은겁니다.

어린이집 인근 주민
"우리 출입구를 막고 있는거잖아요. 아침에 8시부터 거진 7시 35분부터 세군대에 세워놔요"

6개월 동안 주정차 단속만 500건이 넘어, 결국 cctv가 설치됐습니다.

구청이 설치한 주정차단속 cctv는 다음주부터 어린이집 주변도로를 실시간으로 전방위 감시합니다.

학부모 차량과 어린이집 통학 버스 모두 정차한 지 5분이 지나면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은평구청 관계자
"주민들도 단속을 해달라고 하는데 저희들도 아무래도 적절히 대처해야 하지 않나…."

학부모 입장에선 이런 단속이 야속합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차에서 내리고 가방 메고 들어가는데만해도 시간이 걸리는데 (졸려서) 바로 내리지 않잖아요 안고 데리고 내려가야하고 그럼 가서 신발 벗기고 인사하고 나오면 (5분은 부족하죠.)"

실제 시간을 재보니 버스에 타 인원을 확인하는 데만 5분을 훌쩍 넘깁니다.

어린이집 교사
"(아이들이) 행동이 빠릿하지 못하잖아요 어른들처럼"

어른들의 주정차 갈등 속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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