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남북 청소년의 기적 같은 하모니…'코리아합창단' 다큐 공개

등록 2018.12.29 19:39

수정 2018.12.29 20:12

[앵커]
탈북 여성들의 목숨 건 탈출기, 어제 전해드렸죠. 오늘은 힘든 여정 끝에 한국에 온 탈북 청소년들이 절망을 딛고 남한 청소년들과 하나가 돼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낸 '코리아 합창단'을 소개합니다.

한송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방배동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합창단. 즐거운 합창 시간이지만, 노래가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단원들은 낯선 남한에 살면서 저마다 숨기고 싶은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수연 / 코리아합창단 탈북단원
"친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죽이고 저를 베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다 죽어있어 가지고 자기도 자살했어요. 힘들죠. 자꾸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 나아져요."

이다희 / 탈북
"북한이란 이유로 차별때문에 숨겼는데, 애들이 어떻게 알게된 거예요."

이들의 대한민국 정착을 위해 합창 전문가와 남한 친구들이 나섰습니다. 남과 북 둘이 아닌 하나의 '코리아 합창단'을 만든 겁니다.

"선생님 쪽으로 좀 몸을 돌려줄래요? 어떤 소리가 나올지 엄청 기대되는데…."

자라온 환경과 말투는 다르지만 함께 몸을 부딪히고 노래하면서 선입견은 사라졌습니다.

김나영 / 코리아합창단 남한 단원
"저는 애들이 되게 특별한 애들이구나. 크게 다를 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냥 친구들?"

김예송 / 남한
"다를 게 없어가지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던거 같고."

서먹했던 사이도 화음을 맞추면서 어느 새 하나가 됐습니다.

동미연 / 탈북
"(남한 애들이)너무 잘해서 우리가 삑소리 나는게 묻혀버려가지고…."

서로 손을 맞잡으며 평화를 노래한 지 2개월, '코리아합창단'은 지난 10월 부산국제합창제 무대에 섰습니다. 기적 같은 하모니라는 찬사를 받으며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국회와 UN에서도 공연할 예정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를 세계에 전하는 노래 전도사, 다큐멘터리 '코리아 합창단'은 잠시 뒤 저녁 7시 50분에 TV조선에서 방송됩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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