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기부도 '꽁꽁'…텅빈 자선냄비, 기부물품 60%는 '폐기 대상'

등록 2018.12.30 19:24

수정 2018.12.30 20:25

[앵커]
추운 날씨만큼이나 시민들의 기부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기부품으로 운영되는 상점엔 폐기물이 넘쳐나고 구세군 모금이나 사랑의 온도탑도 지난해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입니다.

장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만 원짜리 부츠가 단돈 만 원에 팔리고, 가방 2만 9천원, 여성용 코트는 9500원입니다. 유아용 카시트와 장난감까지 모두 시민들이 기부한 물건입니다 그러나 기부 물품 가운데 60%는 판매하지 못하고 폐기합니다.

기부 받은 물품을 1차로 분류하는 작업장입니다. 이렇게 한쪽에 사용하지 못하는 물품들을 따로 모아뒀는데, 고장난 우산부터 밑창이 떨어져나간 부츠도 있습니다.

의류 분류장에선 버리는 게 반입니다.

신홍식 / 굿윌스토어 직원
"그 전에는 좀 좋은 물품을 많이들 보내주셨는데 가면 갈수록…."

각종 혜택을 바라는 얌체족도 있습니다.

박경호 / 굿윌스토어 총괄국장
"소득공제나 쿠폰을 권리처럼 요구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자선 냄비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에서도 1시간 동안 자선냄비를 찾은 사람은 5명뿐이었습니다.

박옥금 / 전라도 광주
"아이가 지나가면서 저기 자선냄비를 보고‘엄마 심부를 할 테니까 2천원 주세요. 저기 넣고 싶어요' 라고 해서…."

구세군 자선냄비 본부는 서울 시내 모금액을 6억 3천만 원으로 예상했는데 지난해 20%정도 준 수준입니다. '나눔의 정'을 느껴야 할 따뜻한 연말이지만, 기부의 온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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