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7

독재정부 항의 위해 모인 재한 수단인들…"시민에 발포, 37명 사망"

등록 2018.12.30 19:33

수정 2018.12.30 19:46

[앵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 수단, 이름은 들어보셨겠지만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나라에 있는 수단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국에서 벌어진 시위를 독재정권이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의 주한 수단 대사관 앞, 아이를 어깨에 태운 사람에, 작업복을 입은 남성까지 수단인 40여명이 모였습니다.

칼리드 아담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이 곳 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자유와 평화, 정의'라고 쓴 피켓을 내걸었습니다.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 는 팻말도 들었습니다.

"대사관 앞에 모인 수단인들은 자국 정부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수단에선 우리 돈 23원인 빵 값을 세 배로 올려 반정부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30년 독재 정권의 반감도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수단 정부는 무력진압을 선택했습니다. 한 민간단체는 "지금까지 시위대 37명이 숨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수단 정부는 서방세계의 제재를 탓하는 상황입니다.

오마르 알 바시르 / 수단 대통령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봉쇄돼있습니다. 우리가 서구의 요구를 거절해 그들이 우릴 압박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원하고 있습니다"

자국 정치문제를 거론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집단행동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중국정부의 파룬궁 탄압에 대한 반대 시위, 부쩍 늘고 있는 난민 행렬 등 한국이 세계속 일원임의 방증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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