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靑 압력' 잇따라 폭로, 신재민은 왜 내부고발자 됐나

등록 2018.12.31 21:21

수정 2018.12.31 21:27

[앵커]
신재민 전 사무관은 행정고시 합격자 중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의 인재가 몰리는 기획재정부 출신입니다. 무엇이 이 촉망 받던 젊은 공무원을 잇따른 내부고발자로 돌변하게 만들었을까요.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신림동의 한 고시학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현직 시절인 지난 5월 이곳을 찾았습니다. 신 전 사무관이 정부의 KT&G 사장 개입 의혹 문건을 방송사에 제보한 시기입니다.

A 고시학원
"(찾아와서) 강의를 한번 해보겠다고 하니까, "그럼 한번 해보시라" 했던 거고…."

두 달 뒤 신 전 사무관은 다른 학원과 강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기재부 퇴직 시기입니다.

B 고시학원
"올해 7월경에 계약을 한 건 맞고요, 4개월여동안 연락두절이 된 상태로 있었고요."

신 전 사무관은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경직 지원자들이 선망하는 기획재정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동료들은 그가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한 공무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과거 동료직원
"자기 일 그냥 열심히 하고, 막 튄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요."

하지만 그는 퇴직 5개월, 학원 강사로 첫 발을 딛기도 전에, 청와대의 KT&G 인사, 국채 발행 등을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사회와 국가를 조금 더 좋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보냈다"면서, "정권이 바뀌었어도 공무원 사회는 바뀌지 않았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습니다.

신재민 /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촛불시위를 나가기도 했고요. 적어도 그런 정부라면 적폐라고 스스로 말할만한 일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학원강사로 성공하고 싶다"며, "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을 때 또 다른 공무원이 용기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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