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성추행 의혹 교수가 女大 총장 당선, 학생들 "사퇴하라"

등록 2018.12.31 21:35

수정 2019.01.01 15:10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서울의 한 여대에서 새로운 총장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가 나온지 벌써 20일이 됐는데 이사회가 총장 선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백연상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중앙 잔디밭에 빈 음료캔을 쌓았습니다. '2% 트리'로 불리는 이 조형물은 이달 치러진 '총장 선거'에서 학생 투표자의 2% 지지에 그친 A교수가 1등을 차지한 것에 반발하는 의미로 세워졌습니다.

반발은 A교수가 총장 후보로 나서면서 부터 시작됐습니다. '미투'의혹이 불거지며 소문이 확산된 겁니다.

덕성여대 학생
"성추행 관련된 일이 있다 그런 얘기도 들어봤고 여론이 좀 그래요. 학생들 사이에서.."

학내에서 해당 후보자에 대한 미투 논란이 커지면서 이사회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총장 선출을 미루고 있습니다.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퇴 요구가 들끓습니다.

덕성여대 학생
"여대에서 성범죄 연루돼 있는 교수님이 총장이 된다는 거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구요"

지난 14일 열린 덕성학원 이사회에서 한 이사는 "제기된 의혹을 보면 성추행이습관적으로 다수 학생에게 발생해 윤리적으로 총장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사는 "특히 여대 총장 후보라면 더 민감히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교측은 미투 의혹의 진위를 따져보겠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박상임/ 덕성학원 이사장
"제가 특별히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재단 측은 다음달 21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 선출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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