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상도유치원 붕괴 117일…여전한 '안전불감증'

등록 2018.12.31 21:45

수정 2018.12.31 21:50

[앵커]
2019년을 맞이하기 전에,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잠시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올해는 KTX 열차 탈선, 온수관 파열 등,, 안전 사고가 많았는데요 특히, 서울 상도유치원은 건물이 기울어져 붕괴될 뻔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지요. 117일이 지난 오늘, 지금의 상태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저희 취재 기자가 현장에 나가있습니다.

석민혁 기자, 변화가 있습니까?

 

[리포트]
네, 바로 4개월 전 모두를 아찔하게 했던 상도유치원 사고 현장입니다. 지금은 건물의 절반 가량이 철거됐고 밖으로 드러난 흙위엔 방수천을 덮어뒀습니다.

구청은 추가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중수 / 주민
"지금도 아주 가슴이 두근두근해. 불안하죠. 비라도 오고 그러면"

고우정 / 주민
"반만 남아있는 상태라서 많이 걱정되고, 다시 무너질까봐 좀 무서워요."

교실을 잃은 원생 120여 명은 상도초교 돌봄교실에서 수업을 받다가 내년 2월부턴 다른 유치원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유치원 아래 짓고 있던 다세대 주택의 부실 공사를 지반 붕괴의 원인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강인철 / 사고조사위원장
"설계서부터 전반적으로 총체적으로 잘못된 겁니다.처음 설계 불량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게 지반조사가 불량했어요."

유치원에서 다세대주택 쪽으로 경사가 진 지반 구조를 반대로 파악해 철근 길이가 4~5m 가량 모자랐던 겁니다. 조사위는 시공사가 구청의 승인 없이 설계 도면을 바꿨고, 사고 당시 많은 비가 내렸는데, 배수공이 설치되지 않는 등 설계와 다른 부분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우리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변에 공사가 진행중인 시내 학교 120 곳을 조사한 결과 지반침하가 4건, 담장균열이 2건 등 모두 18곳에서 위험징후가 발견됐습니다.

시 교육청은 위험 징후가 있을 때 교장이나 원장 재량껏 신속한 휴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현장 안전담당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말뿐인 대책은 이젠 충분하다는 지적입니다. 근본적인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제2의 상도유치원 사고는 언제든 터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도유치원 현장에서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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