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전체

MB "하고 싶은 말은 재판 종결 때 하겠다"…항소심 시작

등록 2019.01.02 18:38

수정 2019.01.03 15:14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1심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9월 6일 1심 결심 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김인겸 부장판사)는 2일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1회 공판을 열었다. 항소심 첫 공판은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이 항소이유를 프레젠테이션 하는 방식으로 2시간 30분여동안 진행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소송을 지원한 것은 의무 없는 일을 한 것으로 '직권남용'이 맞다며 1심 판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실소유주에 따라 범죄 성립 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은 검찰 프레임"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도 다스 비자금이나 삼성의 소송 지원 과정 등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1심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에서 247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에 다스 미국 소송비 61억여원을 대납시키는 형태로 뇌물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 차림을 한 이 전 대통령은 수척한 모습을 했지만, 대체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재판 시작 후 재판장이 인적사항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이 전 대통령은"411219"라고 생년월일을 읊다가 "뒤에는 모르겠다"며 말을 끝내기도 했다.

재판이 끝날 무렵에도 재판장이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재판을 종결할 때 말하겠다"며 말을 줄였다.

법정에는 이재오 전 의원, 정동기 전 민정수석 등 측근들과 방청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 한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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