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좋은 분 잃었다" 침통한 의료계…병원 흉기난동 막는 '임세원 법'추진

등록 2019.01.02 21:30

수정 2019.01.02 21:48

[앵커]
지난달 31일 진료 받던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 임세원 교수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동료 의료인들은 물론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의료계는 제2의 흉기 난동을 막는 일명 '임세원 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적십자병원에 마련된 고 임세원 교수의 빈소. 12년 동안 임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 온 환자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주 모씨 / 환자
"건강을 많이 찾을 수 있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가시는 길에 명복을 빌고 싶어서 이 자리 찾아왔어요."

'아둔한 손으로도 최소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전공으로 택한 정신건강의학과, 임 교수는 지난 20년 간 누구보다 우울증 치료와 자살예방에 헌신해 왔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을 위한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책에 담아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줬습니다.

이기형 /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너무 안타깝고, 의사들이 진료를 하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는 일이 정말 없어야된다고 생각하고."

의료계는 진료실 흉기 난동을 막기 위해 고인의 이름을 딴 '임세원 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백종우 /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유가족들이) 안전한 치료환경 만들어달라, 마음 아픈 사람들이 쉽게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 (말씀해주셨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오는 15일까지 추모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30살 박 모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었습니다.

"원한 있었어요? 범행 저지른 이유 뭐예요? ..."

박 씨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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