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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협회,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참여 여부 논의…유승민 '물밑 외교전'

등록 2019.01.03 15:23

대한탁구협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종목으로 참여할지를 놓고 자체 회의를 연다.

탁구협회는 4일 오후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유승민 IOC 위원)를 열고 단일팀 구성 여부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탁구협회에 '11일까지 도쿄올림픽 단일팀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지난달 14일 북한과 '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노태강 문체부 차관은 "남북 양측이 희망하는 종목을 합치면 8개 내외였다"며 "각 종목 경기단체와 상의하는데 2~3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사상 첫 단일팀을 이뤄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탁구는 최근 혼합복식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한)이 코리아오픈 우승과 그랜드파이널스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오랜 명맥을 이뤄 온 '원조 단일팀 종목'이다.

탁구협회 자체 회의의 쟁점은 쿼터 확보 문제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올림픽 출전 쿼터를 추가로 확보해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조건 단일팀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IOC 위원은 "단일팀 쿼터를 별도로 확보하는 게 국가간 형평성 문제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IOC와 함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남북한과 IOC가 다음달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공동 개최하는 '체육관계자회의'에 앞서 물밑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에서 탁구는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5개 종목이 치러진다. 국가별로 단식 2명, 단체전 3명, 혼합복식 1개 조가 출전하는데 올림픽 예선 등을 통해 쿼터를 따내야 한다. / 신유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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