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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문 "내부고발자 인격적 비난하면 잠재적 고발자 나올 수 없어"

등록 2019.01.03 17:54

한국 내부고발사의 상징인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최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것과 관련해 "인격적 비난이 가해지면 잠재적·합리적 고발자가 앞으로 나올 수 없다"고 일침했다.

이 이사장은 3일 TV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부고발자는 고발한 내용 때문에 조직하고도 싸우기 벅찬 상황일텐데 외부에서 인격적인 부분이나 다른 부분에 비난이 가해지면 잠재적·합리적 고발자가 앞으로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내부고발은 어느 정권이나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지지하는 정부에서 내부고발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단정지어버리면 이후에 나오는 내부고발은 정쟁의 수단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이사장은 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을 거쳐 현재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 내부제보 실천운동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공익 제보를 실천해왔다.

그는 "내가 1992년 군 부재자 부정 투표를 처음 폭로했을 때도 ‘빨갱이’ ‘운동권 사주를 받은 놈’이라고 공격을 받았다"며 "공익 제보자를 배신자나 꼭두각시, 정신 이상자 취급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전형적인 공격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신 전 사무관의 현재 안부를 걱정하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내부 사안을 폭로한 만큼 신 전 사무관 본인도 "해당 사안에 대해 내놓을 자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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