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불법 난로에 소화기는 먹통…전통시장 화재 무방비

등록 2019.01.03 21:28

수정 2019.01.04 10:50

[앵커]
어제 원주에선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났지요. 부주의하게 난로를 사용한데다 소방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큰 불로 번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다른 전통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장 건물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안에서는 불에 탄 잔해가 나뒹굽니다. 점포 40개가 불 탔는데, 소방시설은 하나같이 부실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소화기는 사용연한을 넘겨 쓸모 없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신고도 약간 늦은 것 같고,(소화기 때문에)상인들이 초기 진화에 실패..."

다른 시장을 살펴봤습니다. 가게 마다 석유와 전기 난로가 여러댑니다. 하지만 바닥에 고정돼 있지 않고 방화 모래도 없습니다. 소방법 위반입니다.

전통시장 상인
"추워서 난방해야하는데 뭐, 나라에서 우리 난방하라고 히터를 세워주는 것도 아니고..."

천장은 전깃줄이 뒤엉켰습니다. 스프링클러도 없습니다. 건물 곳곳에는 이렇게 LP가스통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화재시 폭발 피해를 막기 위해 전용 보관함을 설치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소화기 보관함에는 먼지만 가득합니다. 가게 안 소화기는 찾은데만 5분이 걸립니다.

시장 상인
"(보이는데 쉽게 놔둬야지) 아니. 아니야. 여기에 들어가서 금방 꺼내잖아."

전통시장 화재는 매년 반복되지만, 대비는 여전히 엉망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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