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방탄소년단 평양 보내겠다?

등록 2019.01.09 21:45

수정 2019.01.09 21:58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절정은 런던 웸블리경기장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입니다.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7만 관객을 휘어잡았던 무대를 생생하게 재연했습니다. 1985년 이 지상최대 자선공연에는 세계 정상급 팝스타 60여명이 출연해 20억명이 시청했습니다.

기획자는 젊은 음악인 밥 겔도프였습니다. 그는 TV에서 아프리카의 처참한 굶주림을 보고 충격을 받아 쟁쟁한 팝스타들에게 무료출연을 요청했고 스타들은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스타들을 움직인 것은 돈도 권력도 아닌, 한 젊은이의 순수한 열정이었습니다.

민주당 남북 문화체육 협력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이 오는 9월 평양 공동선언 1년을 기념해 평양 5·1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작년 11월 이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부터 여론은 좋지 않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정치가 오라 가라 하는 것은 권위주의 시절 행태"라고들 했지요. 게다가 당사자와 협의도 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였다는 점에서 갑질 논란도 있었습니다.

안 의원은 이번에는 방탄소년단 측에 제안했고 일정 조정이 가능한지 물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방탄소년단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5·1경기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15만 군중 앞에서 연설을 했던 곳입니다. 거기에 방탄소년단이 선다면, 평양 특별시민 중에서도 특별한 사람들로 채워지고 대다수 북한 주민은 공연 사실도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성사되기만 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얼어붙은 땅 북한에 젊고 힘차고 자유로운 기운을 펼쳐 놓는 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지요.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많은 사람들이 교황이 북한을 찾아 주기를 바랐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을 겁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이슈를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자꾸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라이브 에이드 공연처럼 좀 더 순수하게 추진된다면 그 뜻이 훨씬 더 빛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시 또 누가 알겠습니까? 방탄소년단도 그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시간을 내 보겠다고 할지를?

1월 9일 앵커의 시선은 '방탄소년단 평양 보내겠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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